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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정이 JUNG-E,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by 영화가좋다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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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정이 JUNG-E,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줄거리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쉘터’를 만들어 이주한다. 수십 년째 이어지는 내전에서 ‘윤정이’(김현주)는 수많은 작전의 승리를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을 시작한다. 35년 후,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이 되어 전투 A.I. 개발에 힘쓴다. 끝없는 복제와 계속되는 시뮬레이션에도 연구에 진전이 없자,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두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이를 알게 된 ‘서현’은 ‘정이’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전투 A.I. 정이, 연구소를 탈출하라!

출연

출연 : 강수연(서현), 김현주(정이), 류경수(상훈)

리뷰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 베일을 벗었다. [지옥], <부산행>, <반도> 등의 작품들을 연출하며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 또한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연출작으로 SF 불모지와도 같은 국내에서 다시금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정이>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작년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故 강수연의 유작이라는 사실에 공개 첫날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영화 <정이>에 대한 간략한 후기를 정리해 볼까 한다.

2022.01.20 넷플릭스 공개
SF / 98분 / 12세 관람가
감독 : 연상호
출연 : 강수연(서현), 김현주(정이), 류경수(상훈)

영화 <정이>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는 폐허가 되고, 살아남은 자들은 지구를 떠나 쉘터라는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쉘터의 일부가 아드리안 자치국을 선언하며 연합군과의 40여 년에 걸친 긴 전쟁이 이어지게 된다. 한편 연합군의 마지막 전투에 실패한 전설적인 용병 '윤정이(김현주)'의 뇌를 복제하여 최고의 전투 AI 로봇을 개발해 전쟁을 끝내려 하게 된다. 이에 개발에 참여한 '정이'의 딸 서현(강수연)'과 연구소장 상훈(류경수)의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연구 개발 과정이 펼쳐지게 되는데...

영화 <정이>는 수많은 작전의 승리를 이끌며 전설적인 용병으로 거듭났던 '정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SF 장르물이다. 단 한 번의 전투에서 작전 실패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면서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하여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 과정에 착수하게 된다. 하지만 계속된 연구에도 불구하고 최종 단계를 넘지 못하면서 '정이 프로젝트'는 끝내고 '크로노이드'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면서 그려지는 위기 과정을 그리게 된다.

배경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다가오는 지구 멸망 이후, 일종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여기에 A.I 로봇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뇌 복제라는 기본 뼈대만으로는 기존의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작품이다. 또한 SF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이기에 더 많은 어려움을 뒤로하고 연상호 감독만의 세계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기대를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일단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별다른 이질감을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비주얼적인 만족감에 비해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이나 캐릭터들에 대한 만족도는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익숙하게만 느껴지는 단조로운 캐릭터들의 모습은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김현주, 강수연, 류경수가 각각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별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만큼이나 각자만의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 밋밋함만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특히 류경수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발암 캐릭터로서의 모습만 부각될 뿐 빌런으로서의 묵직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분노만을 선사해 줄 뿐이었다.

한편 엄마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졌던 '정이'와 '서현'의 모습은 일반적인 모녀의 사이를 넘어서 인간과 A.I.라는 또 하나의 관계 구도를 보여주며 갈등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특히 자신의 엄마의 뇌를 이용하여 비윤리적인 실험까지 해가면서 최고의 A.I 전투 로봇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서현'의 행동에 변화를 주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그려지게 된다. 자신이 딸이라는 기억마저 지워서 자신이 아닌 '정이'를 살려서 지옥과도 같은 연구소를 탈출시키는 과정을 그리면서 말이다.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가 아니었다면 부족했을 개연성의 이유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 외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한 요소들의 부족함은 이야기 전체를 밋밋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암튼 SF 장르로의 쉽지 않은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다만 기술적인 진보만큼 이야기적인 재미나 작품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아직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 보게 된 강수연의 연기 도 뭔가 단편적인 모습의 캐릭터로서 보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유작이기에 좀 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캐릭터로 기억되기를 바랐던 이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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