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유랑의 달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by 영화가좋다 2023. 1. 29.
728x90
반응형

유랑의달

영화제목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유랑의 달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줄거리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괴 사건. 그로부터 15년 뒤, 사회로부터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낙인찍힌 두 사람이 재회하는데…

출연

히로세 스즈(사라사), 마츠자카 토리(후미), 요코하마 류세이(료)

명대사

Sarasa Kanai 본명히로세 스즈
많은 사람들이 좋을 대로 떠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말도 들어줘. 사라사 씨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도 있어.
Fumi Saeki 본명마츠자카 토리
영원히 나만 어른이 될 수 없어

리뷰

'나기라 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유랑의 달>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8일 개봉했다. <분노>, <악인>, <훌라 걸스> 등의 작품을 연출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전국적인 유괴사건을 뒤로하고 15년 뒤, 가해자와 피해자로 다시금 해후한 두 남녀의 이야기다. 충격적인 소재와는 달리 두 남녀가 숨겨놓았던 15년 전 그날의 시간 속 이야기와 더불어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들의 아픈 이야기가 오히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그럼 영화 <유랑의 달> 속 이야기를 전해볼까 한다.

2023.01.18 개봉
드라마, 미스터리 / 151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이상일
출연 : 히로세 스즈(사라사), 마츠자카 토리(후미), 요코하마 류세이(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괴 사건의 피해자인 '사라사(히로세 스즈)'와 가해자인 '후미(마츠자카 토리)'가 15년 후 다시금 해후하게 된다. 세상의 온갖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가해자 '후미'와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피해자 '사라사'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그때의 사건 속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15년 전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간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피해자와 가해자로 낙인찍혀버리게 된다. 차마 그들이 말하지 못했던 서로를 향한 진심과 그들이 겪어왔던 아픔을 그려내면서 말이다. 어쩌면 다시금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를 지금의 순간이, 또 한 번의 폭풍우와도 같은 세상의 따가운 비난 어린 시선들이 그들에게 다가오게 만들어버리게 된다. 가까이하지 않아야만 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왠지 모를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들은 연민과 미련, 미안함과 애틋함이 공존하는 다양한 감정들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거둬들이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갈 뿐이었다.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뉜 15년 전 유괴사건, 소아성애자라는 죄명으로 어린 소녀를 납치했다는 죄명으로 소년원 생활을 하게 된 '후미', 피해자로 세상을 향해 앞으로의 삶이 평탄치 않은 미래를 예고하게 된 '사라사'의 진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그려지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두 사람 모두 피해자로서의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던 인물이었음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에 마주하기도 한다.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취급을 받을 만큼 트라우마에 고통받았던 '후미',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주는 친척 집에서 밤마다 사촌 오빠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사라사'의 모습이 그려지게 된다. 왜 이들이 서로가 겪고 있었던 아픔을 이야기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는지를 말이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소아성애자라는 말도 안 되는 죄명까지 달면서도 그들이 겪었던 아픔과 외로움과 고통들을 세상을 향해 말하지 못했음이 분노를 하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답답함을 넘어서 바보스럽기까지 당해야만 했던 모습으로 인해서 말이다.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듯이 그들이 조금이라도 그들이 겪어왔던 아픔을 알리지 않은 나약한 모습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그들은 너무나도 세상을 향해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었다 해도 다시금 마주했을 때 끝까지 모른척했으면 하는 안타까움마저도 들게 만들었다. 분명히 이들이 다시금 가까이하게 되면 겪게 될 세상으로부터의 끝없는 비난들이 그들이 또 한 번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수순임을 그들 또한 알고 있음에 더욱더 쉽게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렵게 다가왔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느낀 그러한 감정들이 글을 쓸 때에는 조금은 누그러졌기에 조금 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커져가게 만들었다.

그들이 겪은 아픔과 고통, 세상을 향해 말하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진실을 말했어도 온전히 보상받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그들이 당할 고통과 상처들이 더 컸음을 알기에 차마 말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게도 만들었다. '후미'가 겪고 있는 신체적 특징마저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어렵게 '사라사'에게만 알려줬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들은 그렇게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만이 진심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이 컸던 인물이었기에 더욱더 그들이 다시 재회한 이후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했던 이유의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세상을 향한 누구에게서도 위로받지 못한 아픔과 외로움이 결국에는 두 사람만이 위로해 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 <유랑의 달>은 소재만 놓고 보면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처럼 비치는 작품이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독한 멜로 영화의 모습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상처받은 두 영혼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기까지 겪어야 할 또 한 번의 시련의 시간을 그려냈다는 측면에서만 놓고 봐도 충분히 지독한 멜로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이해시키기에는 어려웠을지라도.

다만 누구라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가슴 아픈 상처와 세상을 향한 외로움을 느끼는 두 인물이 선택한 앞으로의 미래,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세상 그 누구도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진심을 알지 못하기에 말이다. 결코 말하지 않으면 그 진심을 알 수 없는 세상의 이치처럼 말이다. 차라리 그들이 속시원히 그들이 겪은 고통을 세상을 향해 외치기를 바라는 필자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랐던 것처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