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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바빌론 Babylon,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by 영화가좋다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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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영화제목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바빌론 Babylon,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줄거리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출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

명대사

브래드 피트
영화는 저급한 예술이 아니야.

디에고 칼바
데 아모르

진 스마트
영화를 재생시키면, 그 안에서 당신은 몇 번이고 살아나.

리뷰

<라라랜드>, <위플래쉬>, <퍼스트맨> 등을 연출한 '데미언 셔젤'셔젤' 감독의 영화 <바빌론>이 드디어 국내 관객들의 평가를 받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선보였다. 오래전부터 기대를 해왔던 작품이기에 개봉 첫날 관람을 선택할 만큼 영화를 향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뒤로하고 관람하게 된 작품이다. 엇갈리는 평가만큼이나 할리우드를 향한 애증과 애정으로 점철된 '데미언 셔젤' 감독의 이야기가 다양한 모습을 통해 1920년 황금기 할리우드로 안내를 해줬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찾을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2023.02.01 개봉
코미디, 드라마 / 189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데미언 셔젤
출연 :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

영화 <바빌론>은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된 할리우드를 통해 다양한 모습의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라라랜드>를 통해서도 느껴진 그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애정이 이번에는 할리우드를 향한 동경과 사랑만큼이나 추악함을 환멸까지 느껴질 만큼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1920년대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변화를 꿈꾸던 시기를 배경으로 잊힌 것, 변화하는 것, 대중들이 바라보는 꿈의 세계인 할리우드 안에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쩌면 헛된 망상을 찾고 있는 것 같은 결과처럼 느껴지는 이야기가 긍정의 에너지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모습으로까지 느껴지는 이야기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할리우드를 단숨에 사로잡은 열정과 끼를 타고난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무성 영화 시대의 대스타였던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꿈과 사랑을 쫓아 모든 것을 향해 정진하는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등의 캐릭터를 통해 당시 할리우드를 채워주었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기에 이르게 된다. 특히 영화 시작부터 미친놈들의 아비규환처럼 느껴지는 파티 현장의 모습을 통해 감독인 '데미언 셔젤'이 할리우드를 향한 애정만큼이나 얼마나 큰 애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려내게 된다. 마치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까지 그대로 끌어내면서 말이다.

어쩌면 영화 <바빌론>은 영화의 제목에서도 암시하듯 헛된 꿈과도 같은 꿈의 도시처럼 비치는 할리우드를 향한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일 수밖에 없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시대에 따른 변화에 맞춰 새로운 스타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만큼 누군가는 대중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시대적 모습처럼 말이다.

한때 할리우드를 점령한 '잭 콘래드'라는 캐릭터로 대표되는 무성 영화 대스타가 유성 영화 시대로 변화하면서 그에 걸맞은 스타성을 보여주지 못하자 뒤처지는 모습을 통해서도 급격한 영화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할리우드의 산업적, 문화적 변화의 격동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또한 '넬리 라로이', '매니 토레스' 등의 캐릭터를 통해서는 모든 꿈을 실현시켜줄 것만 같은 꿈의 공장인 할리우드에서 한때 꿈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너무 큰 허황된 꿈을 가진 자기 모습에 취해 스스로 무너져 가는 모습의 전형적인 캐릭터의 전형성을 보여주었다. 마치 스타는 계속해서 태어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희생과 노력, 변화가 필요함을 잊고 살면 실패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모습을 제대로 꼬집어준 칼럼니스트 '엘리노어 세인트 존(진 스마트)'이 말한 대사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냥 그런 시대가 된 거야"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후세대들에게 다시금 회자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영화라는 것에 대한 애증을 담아내기도 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너의 영화를 보고 널 친구처럼 여길 거야"라는 '엘리노어 진 세인트 존'의 대사처럼 영화라는 것이 갖고 있는 끈질긴 지속성이 후세대들에게도 끊임없이 회자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미언 셔젤이 그동안 영화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역시나 존재했음을 드러내는 중요한 방증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러한 방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 바로 할리우드를 쫓기듯 떠났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매니 토레스'가 극장에 들어가 오랜만에 영화를 감상하게 되는데 마치 할리우드 역사를 훑듯 다양한 영화들의 명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장면을 통해서도 가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영화를 향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게 만들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할리우드와 영화를 사랑한 열정만큼이나 할리우드를 향한 불편한 시선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는 추악한 시대성을 담아내기도 했다.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아가는 스타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환락 파티 장면은 물론 음습함이 가득할 만큼 가득한 허영과 가식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전형적인 이중적인 모습과 행동, 사람을 깔보는 것도 모자라 성희롱과 불륜이 난무했던 시대적 모습 등도 과감하게 담아내기에 이른다.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물론 스텝들을 향한 혹사는 물론 죽음에 대한 가치마저도 무의미하게 만들었던 당시의 시대적 모습을 과감하게 그려내는 감독의 의도가 꽤나 쉽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중요한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필자에게도 영화 초반부에 느껴지는 불편한 거북한 감정들이 영화 내내 가득하게 지배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바빌론>은 '데미언 셔젤' 감독이 하고 싶은 자신만이 사랑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그려낸 작품이라는 사실은 분명한듯하다. 그의 다음 행보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궁금하게 할 만큼 흥행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흥미로운 할리우드 영화사를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감독이 할리우드를 향한 애정과 애증의 교차를 통해 보여준 그 시대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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