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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올빼미,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by 영화가좋다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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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줄거리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외

명대사

개봉 전

리뷰

영화 <올빼미>는 인조실록에 등장하는 단 하나의 문장을 통해 그럴듯한 상상력이 더해져 그 어떤 작품보다 굉장한 흡입력을 갖게 해주는 역사적 미스터리를 담아낸 스릴러다. 밤에만 앞에 보이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의 뛰어난 침술 실력으로 궁에 입성하게 된다. 한편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청에 인질로 잡혀있던 소현세자(김성철)가 돌아오며 모처럼 만에 인조(유해진)는 아들을 향한 기쁨을 맞이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느낄 시간도 없이 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휘몰아치는 과정이 그려지게 된다.

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무엇이고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함만큼이나 죽음을 목격하게 된 맹인 침술사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과정이 그 어떤 스릴러보다 흥미롭게 펼쳐지게 된다. 우리가 역사 속 사실로만 알고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영화적 재미를 더해져 탄생한 영화 <올빼미>는 한마디로 끝까지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와 몰입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해 준 작품이었다. 특히 유해진과 류준열 등의 배우들이 그려낸 캐릭터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극 전체를 아우르며 세자의 죽음 이후 벌어지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가 극적인 재미까지 전해주었다. 

특히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류준열은 맹인 역할이라는 핸디캡을 그려내기 위해 보여주었던 노력들이 엿보일 만큼 오감을 자극하게 해주는 다양한 감각들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었다. 주된 시간적 배경이 어두운 밤이기에 전반적으로 촬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빛과 어둠을 배치하는 대비를 통해 경수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활용해 준 모습이 사뭇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간결하게 꾸려진 궁 안의 배경으로 그려낸 미술 세트, 의상 등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심리적 긴장감의 표현을 극적으로 잘 보여준 효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배우 인생 25년 연기 인생 끝에 첫 왕을 연기한 유해진의 도전이 빛이 나게 만들었다. 극 중 맹인 침술사를 연기한 배우 류준열과 더불어 극을 팽팽한 긴장감 넘치게 만들 수밖에 없는 배우 유해진의 모습은 기존의 코믹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카리스마까지 느껴지게 만들었다. <택시운전사>를 통해서 마주했던 두 배우가 영화 <올빼미>를 통해서는 완벽하게 변신한 캐릭터로서의 도전뿐만 아니라 기존에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한편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토리를 이끌어간 유해진과 류준열의 팽팽한 대결만큼이나 이들의 긴장감을 높여주게 만들었던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등의 배우들이 연기한 조연 캐릭터들도 누구 하나 밀리지 않는 캐릭터를 소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소현세자를 연기한 배우 김성철이 연기 또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밖에 없었다. 청나라에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질로 잡혀 있다가 돌아온 그가 아버지인 인조와 의견이 대립하면서 나라의 국운을 미래를 두고 벌이는 강렬한 의지의 표출, 여기에 맹인 침술사인 경수와의 이야기 등을 통해 보여준 부드럽고 의연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주었다. 

이렇듯 누구 하나 빠지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작품임과 동시에 장편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연출력을 보여준 안태진 감독의 연출력도 인상적이었다. 이미 역사 속 사실로 결론지어진 이야기를 가지고도 이렇게 팽팽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려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차기작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쳐도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그동안 배우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색깔의 연기력을 이끌어낸 능력뿐만 아니라 '하룻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만들어준 연출력은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었다. 흔히 보아왔던 권력을 향한 야욕을 그린 모습이나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과정 속에 몇 차례 걸친 반전의 묘미, 너무나도 그럴싸하게 역사적 사실을 차용하여 만들어낸 상상력 가득한 스토리까지 여러모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까지 보여준 작품처럼 다가오게도 만들었다. 

영화 <올빼미>는 확실히 오래간만에 누구라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다양한 장점들이 공존했던 작품이었다. 완성도 높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만큼이나 배우들의 내공 있는 연기력에 묵직한 주제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까지 겸비하며 스릴러 장르의 영화적 재미까지 잘 조합하여 탄생한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제목에 담긴 영화적 메시지를 되돌아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환한 빛이 가득한 공간이 아닌 어두운 공간에서 오히려 진실이 보인다는 아니러니 한 의미, 밤에만 앞이 보이는 침술사라는 캐릭터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바라보는 자기반성적인 의미까지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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