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동감Ditto, 2022

by 영화가좋다 2022. 11. 16.
728x90
반응형

동감 Ditto, 2022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줄거리

1999년, '용'은 첫눈에 반하게 된 '한솔'을 사로잡기 위해 친구에게 HAM 무전기를 빌린다. 2022년, ‘무늬’는 인터뷰 과제를 위해 오래된 HAM 무전기를 작동시킨다. "씨큐... 씨큐... 제 목소리 들리세요?" 개기 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뛰어넘어 기적처럼 연결된 ‘용’과 ‘무늬’는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는데... 1999 - 2022 마음을 수신합니다.

출연

여진구(용), 조이현(무늬), 김혜윤(한솔), 나인우(영지), 배인혁(은성) 외 

명대사

여진구 - CQ CQ 김용 수신을 이만 종료하겠습니다

리뷰

영화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와 HAM 무전기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게 된 2022년의 '무늬(조이현)'의 시간을 뛰어넘은 이야기다. 1999년의 '용'은 첫눈에 반한 '한솔(김혜윤)'을 위해 친구인 '은성(배인혁)'에게 HAM 무전기를 빌리게 된다. 한편 2022년의 '무늬'는 수업 과제인 인터뷰를 위해 오래된 아버지의 HAM 무전기를 작동시키게 된다. 어디에선가 누군가와의 연락을 받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그러던 어느 날, 개기 월식이 일어난 날 '용'과 '무늬'는 기적처럼 시간을 뛰어넘어 기적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각기 서로가 살아가는 시대가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된 둘의 이야기는 조금씩 서로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향한 특별한 감정을 나누게 된다. 마치 그들의 운명의 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는 것처럼. 

한편 2000년 찾아왔던 <동감>과의 가장 큰 차이라면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 주인공의 남녀 관계가 바뀐 설정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여진구가 연기한 '용'의 시선을 통해 주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첫눈에 반한 '한솔'과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전개 과정 안에 담아낸 달콤 씁쓸한 청춘 로맨스의 이야기를 말이다. 또한 1999년의 세기말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아이템은 물론 그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패션과 음악 등을 통한 문화적 색깔이 관객들의 마음을 그 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감성을 자극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레트로적 감성이 왠지 모르게 조화되지 못한 오글거리는 감성만을 가져다줄 뿐이었다. 특히 두 주인공의 오글거리는 대사와 더불어 공감하기 어려운 남자 주인공 '용'의 갑자기 변화된 행동이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부터는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로 비칠 뿐이었다. 구태여 저러한 행동과 선택만이 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차라리 원작에서처럼 남녀 주인공의 시대를 그대로 설정하고 지금의 감성으로 여주인공의 감성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그려진 과거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욱더 청춘 로맨스의 감정이 풍성하게 살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살아가는 시대를 바꾼 설정은 오히려 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풋풋하게 시작된 사랑의 감정을 한순간 무너트린 선택 이후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공감력을 불어넣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기에 말이다. 

​한편 원작에 대한 정서를 물씬 풍기게 하는 요소가 바로 OST가 아닐까 싶다. 임재범의 '고해'라는 노래가 영화 <동감>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이미지라면 이번 작품에도 세기말적 감성을 불러오게 하는 노래들이 다수 삽입되었다. <너에게로 가는 길>, <고백>, <습관>, <편지>, <늘 지금처럼> 등의 노래들을 요즘 사랑받고 있는 가수들의 목소리로 새롭게 녹음한 노래들로 말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였기에 영화 속 OST로 등장하는 모습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다만 어떤 장면에 삽입하느냐에 따라 노래에 대한 감성이나 감정의 세기가 다를 텐데 왠지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감성을 끌어올려야 할 장면에서 왠지 코믹하게 느껴지게 하는 장면도 있었고 주인공의 감성이나 감정을 표현하기에 너무 단순한 조합처럼 노래를 삽입한 느낌이 커 보일 뿐이었다. 각각의 노래들은 좋은 노래들이고 좋아했던 곡이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왠지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을 지우기에는 어려웠던 부분도 이번 작품에 대한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22년 새롭게 리메이크되어 찾아온 영화 <동감>,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실망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치 원작을 향한 감성을 훼손한 느낌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또한 리메이크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보다 먼저 영화 자체적으로 아쉬운 요소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는 부분이다. 세기말적 시대를 경험했던 관객들이나 요즘의 젊은 MZ 세대들 누구에게도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트렌디한 감성도 전해주기에는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마치 과거와 현재의 시대적 감성을 연결하는데 실패한 것처럼 말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