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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창밖은 겨울When Winter Comes, 2020

by 영화가좋다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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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  /줄거리/출연/명대사/리뷰

줄거리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는 터미널에서 우연히 고장 난 MP3를 줍는다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는 내다 버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석우는 누군가 잃어버린 분실물이라고 믿고 싶다 지난날 버리고 온 것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 사이 어느덧 가을을 지나 창밖은 겨울을 맞이한다.

 

출연

곽민규(석우), 한선화(영애)

 

리뷰


영화 <창밖은 겨울>은 어떻게 보면 별다른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를 그리는 이야기가 아닐 만큼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두 남녀의 멜로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어쩌면 잃어버린 것에 대한 마음과 누군가에게는 버려진 마음이라는 것으로 대변되는 각기 다른 시선을 그리는 이야기다.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여자 친구와의 이별과 함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에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 그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무기력함이 미래를 향한 희망마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랬던 그에게 자신과 헤어진 여자친구 사이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낡은 MP3를 보게 되면서 아직까지 내려놓지 못한 과거를 향한 집착과도 같은 마음이 계속해서 주인의 행방을 찾기에 이르고 고장 난 것을 직접 고쳐 보려 하거나 수리점을 찾아 고치려는 노력을 보이게 된다.

​이에 반해 영애는 조금은 바보스러울 만큼 고장 난 MP3를 향한 마음을 보이는 석우를 향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에게 다가서려는 적극성을 보여주게 된다. 중학교 시절까지 탁구선수였던 그녀의 과거까지 이야기하며 조금씩 다가서려는 그녀의 모습은 적극성을 띄우며 그를 향한 마음을 전하게 된다. 자신을 향한 구애를 펼치는 또 다른 이들의 대시까지 거부하면서 말이다. 심지어 두 사람이 지역 탁구 대회까지 함께 출전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석우에게는 어쩌면 아직도 놓지 못하는 영화감독이라는 꿈과 더불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과거의 연인을 향한 집착이 고장 난 MP3로 대변하여 그의 속마음을 대변하게 된다. 어쩌면 다시금 시작할 수도 있는 꿈과 미래를 향한 마지막 시도처럼 말이다. 그러하기에 누가 봐도 버려진 거라고 생각했던 MP3를 향한 마음이 느껴지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소심하기까지 해 보이는 남자를 석우를 향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의 벽을 넘으려는 영애는 오히려 현실적이면서도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용기 있게 보이기도 했다. 영애가 바라본 고장 난 MP3가 잃어버린 것이 아닌 버려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속마음이 변화된 마음으로 흔들리며 뒤바뀌는 모습의 과정도 그려지게 된다. 수리점에 맡긴 MP3를 더 이상 찾지 않으려는 석우를 향해 왜 끝까지 확인하지 않냐며 나무라는 영애의 행동처럼 말이다. 
이처럼 극 중 석우와 영애는 서로 다른 시선 안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이 왠지 모를 씁쓸하면서도 무언가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잃어버린 마음과 버려진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생각이 뒤바뀐 생각을 갖게 하고 같은 생각으로 동화되는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이 함께했던 탁구라는 운동을 통해서 이제는 버리거나 놔줘야 할 것을 향한 결단력 있는 용기처럼 말이다. ​

영화 <창밖은 겨울>은 이러한 남녀 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과 더불어 창원시 진해구이라는 곳을 향한 풍경을 담으려는 감독의 의도가 크게 와닿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버스를 통해 도심 이곳저곳을 보여주는 한편 이제는 복잡함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도심 뒷골목의 쓸쓸한 풍경을 걸어가는 남녀 주인공들을 통해  쓸쓸한 가을과 겨울 사이의 서늘한 공기처럼 느껴지게도 만들었다. 이제는 퇴색한듯한 도심 뒷골목 낡은 건물과 빈 상가들로 가득한 곳의 풍경들이 어쩌면 누군가에는 버려진 마음처럼, 누군가에는 잃어버린 마음을 향한 의미를 부여한 장면들처럼 다가오게도 만들었다. 비록 그런 배경들이 지금의 쓸쓸함을 보여주는 지금의 현실일지라도. 

어쩌면 지금의 계절의 모습과도 사뭇 닮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영화적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왠지 모르게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인상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뭔가 채워지지 못한 마음을 향해 걸어가는 남녀 간의 애틋한 마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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